‘하늘연달 강릉커피’를 주제로 지난 12~15일 강릉에서 열린 2023 강릉 커피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실내·외 두 곳에서 진행된 축제에는 4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강릉 커피 축제는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강릉은 ‘커피 특수’라는 경기 호재를 뛰어넘어, 산업의 거점 역할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커피 판매에 만족하지 말고 원두 유통과 브랜딩, 상표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 기반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축제의 세계화가 필요합니다. 원두 생산국과 커피 선진국 등을 초청해 행사의 위상을 높이고, 깊이를 더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커피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20년 사이에 연간 커피 소비량이 약 1.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점과 프랜차이즈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커피를 경험하려는 소비층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만남과 소통의 장으로 카페가 인기를 끌며 자연스럽게 커피의 유통 규모도 커졌습니다.
강릉이 커피 도시로 부상한 것도 이런 경향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강릉 커피 축제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커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행사장 내 디저트 및 커피 공예전시장과 커피 추출 및 로스팅 체험장, 푸드 트럭 등 부스에 참가자들이 몰렸습니다. 야시장과 공연장도 방문객들로 붐볐습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야간 시간까지 행사장이 운영돼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행사장이 두 곳으로 분산 운영돼 행사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개선할 부분은 고쳐 나가야 합니다.
강릉은 이제 커피산업을 키우기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입니다. 국제적인 커피 중심지로 도약하는 일입니다. 시장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강릉 커피만의 매력을 찾아야 합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원두 생산량 감소 등 위기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축제의 세계화는 시장의 흐름을 읽고 커피 도시 강릉을 알릴 중요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기존 체험 중심 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장의 미래를 주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길 바랍니다. 산업 종사자와 강릉시의 노력에, 시민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세계적인 커피 도시로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1208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