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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비밀여행단]영화 한편보다 짧은 강릉行 기차, 영화보다 짙은 여운 '그곳의 겨울'

관리자 | 조회 440 | 작성일 201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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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여행단] 영화 한편보다 짧은 강릉行 기차, 영화보다 짙은 여운 '그곳의 겨울'


곳곳에 대형조형물 강문해변…인증샷 핫플레이스로 `엄지`
소금 대신 海水로 간 맞춘 담백한 초당순두부 별미
역사·예술의 동네 명주동…여행명소 차분한 매력 간직

신익수 기자

입력 : 2018.02.09 15:40:44   수정 : 2018.02.09 15: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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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① 해변 곳곳에 조형물이 설치된 강문해변.
② 강릉시 초당동의 명물 초당순두부.
③ 강릉 중앙시장 내 금성배니닭강정.
④ '정동진~삼척' 50㎞ 오가는 바다열차.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 그러니 볼 것 없다. 평창 찍고 강릉행이다. 요즘 강릉, 당일치기 여행지다. 경강선 KTX가 뚫리면서 1시간 반이면 찍는다.


청량리에서 오전 5시 32분 출발하는 첫차에 오르면 7시 8분 강릉역 도착이니 해돋이 보며 모닝커피 한잔하고 컴백해도 된다. 비밀 여행단답게, 핫한 인증샷 명소면서 비밀스러운 곳만 콕 찍어드린다. 쉿. 조용히 가시라. 소문나면 붐비니깐.


1. 억울했던 넘버투 해변 '강문'

강문은 억울했다. 국민 해변 '경포'에 밀려 늘 2인자였으니 그 심정이야…. 심지어 구석에 처박혀 있던 사근진도 '애견 테마'로 떴다. 하지만 요즘은 인생 폈다. 상황 역전, 인생 역전이다. 인증샷 찍으러 경포 찾으면 하수 취급 받는다. 인증샷 고수들은 부러 강문으로 향한다. 강문은 경포천의 물줄기가 빠져나가는 강(江)의 문(門)이라는 뜻. 평범한 강문에 인생 역전의 꿈을 실현시킨 건 조형물이다. 해변 곳곳에 사진 찍기 딱 좋은 대형 조형물이 늘어서 있다. 대표적인 게 바다를 향해 훤히 뚫려 있는 액자와 다이아몬드 반지를 본뜬 벤치. 역시나 최고 인기는 동해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을 수 있는 이젤이다. 주말에는 이젤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당연히 삼각대와 셀카봉 준비는 필수다.

인증샷 뒤에는 먹거리. 지척이 초당 순두부길이다. 소금 대신 해수로 간을 맞춘 두부 하나로 전국을 평정한 마을. 면적 2.88㎢에 불과한 이 초당동에 두부 전문 음식점만 21곳이니 말 다했다. 아무 곳이나 들러도 되지만 올림픽 기간이라면 무조건 맛봐야 할 것은 두부 삼합. 외국인 추천 '강릉 특선음식 10선'에도 든 '핵맛'을 자랑한다. 명불허전 두부에 고소하게 삶은 돼지고기 수육, 마지막 방점은 인근 아바이마을에서 공수한 이북식 젓갈 가자미식해를 곁들인다. 여기에 달달한 정선 옥수수 막걸리 한잔 꿀꺽. 캬. 맛? 미안하지만 비밀이다.

강문해변 100배 즐기는 Tip= 두부 삼합과 함께 꼭 먹어봐야 할 게 초당두부 밥상. 쟁반에 밥과 두부찌개, 콩비지, 밑반찬(김치, 삭힌 고추, 감자채 나물)이 나온다.


2. '응팔 인증샷' 강릉 명주동

잊혀 있다가 불쑥 떠버렸다. 조선 시대 강릉 대도호부 관아가 있던 명주동 일대다. 서울에 인사동이 있다면 강릉에는 명주동이 있다. 온 김에 강릉 대도호부 관아부터 들러야 한다. 마치 서울 남산 한옥마을 같은 곳. 조선시대 관공서로 일곱 가지 정사를 다뤘던 칠사당이라는 전각이 핫스폿이니 꼭 찍으실 것. 다음은 명주동 옛 거리로 바로 달리시면 된다. 명주동도 억울하다. 한동안 최고 번화가였다가 2001년 강릉시청이 홍제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해서다. 그나마 기를 펴기 시작한 건 2016년. 강릉문화재단이 명주동에 터를 잡고 문화 공간을 동네 곳곳에 이식한 이후부터다. 오래된 학교는 전시실이 되고, 옛 교회 건물은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유식한 용어를 끌어다 쓰면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것. 그리고 불쑥 떠버렸다. 빈티지한 인증샷 핫스폿으로 무조건 찍어야 하는 최고 명당은 폐방앗간인 '봉봉방앗간'이다. 금방 으스러질 것 같은 옛 간판이 그대로 걸려 있는 이곳. 아, 들어가면 입 쩍 벌어진다. 커피향 가득한 핸드드립 카페로 둔갑했으니까.

먹방 투어는 볼 것 없다. 지척이 중앙시장이다. 강릉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중앙시장과 성남시장 쌍포가 있다. 엄밀히 구분하면 중앙이 성남을 감싸는 모양새인데, 여행자들은 구분하지 않고 그냥 중앙시장이라 부른다. 중앙시장에 약 300개, 성남시장에 약 100개의 점포가 있으니 놀랍다. 꼭 맛봐야 할 게 속초 중앙시장의 만석닭강정과 자웅을 겨루는 금성닭강정. 여기에 시장 상인들이 은밀하게 가는 25년 전통 보리밥집 '불개미식당'이 있다. 직접 담근 구수한 된장찌개 국물에 쓱쓱 밥 한술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캬. 맛? 역시나 비밀이다. 가보시라.

명주동 100배 즐기는 Tip= 입담 좋은 명주동 주민이 마을을 직접 안내하며 역사를 들려주는 문화해설 투어가 있다. 최소 3일 전 문화재단에 전화로 예약해야 한다.

강릉 주변 인증샷 버킷리스트

1. '도깨비 촬영지' 주문진 방사제

강릉까지 가서 여기 안 가면 참으로 난감하다. 강릉 주문진항과 영진항 중간께 바다 쪽으로 돌출된 작은 둑. 파도에 모래가 쓸려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방사제다. 허름한 이곳이 뜬 건 작년 초 드라마 '도깨비'의 영향. 드라마에서 주인공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이 만났던 곳이다. 이 방사제에 닿는 333번 해안 순환버스까지 신설됐으니 놀랍다.

2. 수제맥주 버드나무브루어리

여행자라면 무조건 일순위로 찾는 수제맥줏집. 강릉 홍제동 버드나무브루어리다. 경기대 평생교육원 양조학교에서 연을 맺은 20·30대 '맥주 덕후' 다섯 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곳. 폐업 후 방치됐던 양조장을 120석 규모 맥주 가게로 개조해 대박이 났다. 하루 600명이 찾아와 강릉 물로 빚은 수제맥주를 음미한다.

3. 200원 갯배·정동진 레일바이크

동선을 좀 넓힌다면 무조건 타야 할 탈것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아바이마을까지 200원에 넘어가는 속초 갯배. 또 다른 하나는 정동진역 레일바이크다. 둘다 줄서서 타야 할 정도로 인기. 갯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배다. 아바이마을 아바이순대와 함께 요즘 제철인 홍게까지 제대로 된 먹방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전 구간이 바닷길. 해안옹벽 복구를 마치고 2월 1일 운행을 재개했다. 정동진역, 바다열차, 모래시계공원, 시간박물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까지 이어지는 바다여행 코스 인증샷 명당.

[신익수 여행·레저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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